[부산] 어선 신규건조 중단…日 중고선박 의존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정작 어선을 전혀 만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
신규 건조를 중단한지가 벌써 20년 가까이나 됐다고 하는데, 수산업의 위기는 장비부터 일찌감치 시작된 셈입니다.
김상철 기자입니다.
부산 영도의 한 조선소, 대형 선박들의 수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조선소가 과거에는 한해 몇 척씩 어선을 만들던 곳 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선 설비업체 관계자 : 88년 정도에 마지막으로 어선을 건조했습니다. 그 배들이 지금 운항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인근의 소형 조선소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80년대 말 이후 신규 어선 건조 주문이 끊기면서 지금은 수리업으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연근해 어선이 신규 건조된 건 지난 90년대 초반입니다.
그 이후로 20년 가까이 국내에서는 단 한 척도 신규 어선이 건조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부산에는 어선을 건조하는 조선사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어업의 기반 자체가 사라진 셈입니다.
[선박 설비 업체 관계자 : 앞으로 선체 자체는 만들 수 있겠지만, 장비 업체들은 이미 모두 없어져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신규 건조를 하지 않으니까.]
대체 수요는 전량 일본 중고선박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감척 위주의 정부 정책 탓에 어선 현대화 사업을 소홀히한 결과입니다.
[한창은/대형선망수협 지도과장 : 일본, 중국은 이미 2007년부터 국가주도로 신규 어선 건조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만 이렇게 도태돼 있으면 앞으로 우리 영해에서 외국선박이 잡은 고기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해가 갈수록 고철로 변해가는 어선들, 수산업계에서는 어선 노후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될 경우 앞으로 10년 뒤에는 고등어까지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종편집 : 2013-01-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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