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업 차질 가시화…‘러’ 물동량 뚝
입력 2022.03.30 (21:50)수정 2022.03.30 (22:12)뉴스9(부산)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28225&ref=A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부산항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러시아 비중이 높은 선박 수리업계의 대금 결제가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부산항과 러시아를 오가는 물동량 감소세도 뚜렷해졌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선박을 수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는 현재 대형 선박 3척을 동시에 수리하고 있는데, 받아야 할 대금이 약 100만 달러입니다.
20% 안팎의 비용은 미리 받았지만, 나머지 대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해 국제 금융제재를 받는 러시아 업체들의 돈줄이 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결제망의 제재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을 이용해 대금 결제를 한다 해도 제재 강화 조치를 피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2천3백여 곳에 이르는 부산의 수리조선업체 상당수가 영세업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줄도산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귀동/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10개의 국책은행에 대한 수입 제재가 있어서 현재로는 다른 지방은행을 통해서 송금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장기화 되고 더 강화되면 우리 업계로선 엄청난 손실이 예상됩니다."]
부산항 물동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달 기준, 부산항과 극동 러시아를 오가는 컨테이너 선사 4곳이 운항 중단을 결정해 노선도 15곳에서 10곳으로 줄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물동량 감소 폭은 30%.
추가 제재 조치가 뒤따를 경우 내림세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응혁/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장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의가 당장 된다 하더라도 이 제재로 인해 부산과 러시아 간의 손실된 물량이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영향으로 부산항의 물동량은 3년간 줄곧 감소했습니다.
다시 수·출입 물량을 회복하는 데 8년, 환적 물량 회복에는 4년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